은퇴 후 첫 여정, 크루즈 위에서 다시 찾은 나만의 시간
오랜 직장 생활을 마치고 받은 퇴직금.
그 소중한 돈으로 선택한 첫 여정은 바로 크루즈 여행이었습니다.
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낯선 항구에 정박하고,
잠시 멈춰선 인생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.
이 글에서는 퇴직 후 떠난 크루즈 여행의 준비 과정, 탑승 경험,
그리고 인생 2막의 시작점이 된 감동을 진솔하게 나눕니다.
왜 퇴직금으로 크루즈를 선택했을까
물질보다 추억을 남기고 싶었습니다.
집을 고치거나 자동차를 바꾸는 대신
'시간을 품는 여행'을 택한 것이죠.
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를 위한 공간이 필요했고,
바다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 해답이 되었습니다.
크루즈 선택과 항로, 준비 과정 정리
가장 고민한 부분은 노선과 기간 선택이었습니다.
크루즈 노선 | 지중해(이탈리아, 그리스, 터키) 중심 |
여행 기간 | 총 15일 (항해 11일, 자유일정 4일) |
크루즈사 선택 | 한글 안내 및 중장년층 편의성 고려 |
예약은 4개월 전 마쳤고,
여권, 보험, 정장 드레스 코드 준비도 꼼꼼히 챙겼습니다.
크루즈 내부 생활, 하루의 루틴은 이렇게
크루즈 안의 하루는 규칙적이면서도 자유로웠습니다.
아침은 뷔페식으로 시작하고,
낮엔 강연·댄스 강습·헬스장 활동이 이어집니다.
밤에는 정찬 후 뮤지컬 공연이 열리고
갑판 위에선 별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.
규칙이 있지만, 강요는 없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.
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준 위로
정년을 마친 분들이 많아
비슷한 인생의 시기를 공유하는 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습니다.
“젊을 땐 돈 벌고, 지금은 추억을 벌어요”라는 한 동갑내기의 말은
지금도 마음 깊이 남아 있습니다.
그들과의 대화는 여행의 또 다른 큰 수확이었습니다.
항구에 정박한 도시에서의 자유
이탈리아 나폴리, 그리스 산토리니, 터키 쿠사다시 등
하루씩 정박해 도보 투어나 개별 일정이 가능했습니다.
현지 시장을 걷고, 작은 성당에서 앉아 쉬던 시간은
바쁜 여행이 아닌, ‘살아보는 여행’이었습니다.
승선 전과 후, 마음의 변화
처음엔 막연한 허전함과 두려움이 있었지만
배 안에서 마주한 고요한 일출과
낯선 사람들의 따뜻한 인사 덕분에
‘다시 시작해도 괜찮다’는 확신이 들었습니다.
은퇴가 끝이 아니라, 방향만 바뀐 전환점이라는 걸
비로소 받아들일 수 있었죠.
비용과 실제 만족도, 솔직한 평가
크루즈 요금 | 약 400만원 | 매우 만족 |
항공 및 준비비 | 약 150만원 | 적정 수준 |
자유 일정비 | 약 100만원 | 충분히 가치 있음 |
총 650만원 내외였지만
그 어떤 소비보다 ‘나를 위한 투자’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.
매 순간이 특별했고, 삶에 여유가 생겼습니다.
바다 위에서 다시 그린 인생 지도
크루즈 위에서 저는 ‘은퇴자’가 아닌 ‘여행자’였습니다.
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,
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하루를 채웠습니다.
이 여정은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를
생각하게 해준 값진 기회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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